바다·해양레포츠·숲… ‘공룡나라’ 고성에서 누리는 ‘초록의 여유’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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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당항포 패들보드 등 즐길 거리 다양
갈모봉 편백림·장산숲 피톤치드 체험
신월리 해안 둘레길 밤 풍경 인기몰이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무대로 유명한 고성군 당항포관광지에서는 패들보드, 딩기 요트, 윈드서핑 등을 즐길 수 있다. 고성군 제공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무대로 유명한 고성군 당항포관광지에서는 패들보드, 딩기 요트, 윈드서핑 등을 즐길 수 있다. 고성군 제공

번잡한 도심, 북적이는 인파를 벗어나 초록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공룡 나라’ 고성을 찾으면 된다. 푸른 숲과 시원한 계곡 그리고 쪽빛 바다와 다양한 이벤트에 먹거리까지, 피서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우선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무대로 유명한 당항포관광지를 중심으로 이색적인 해양레포츠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패들보드와 다소 생소한 딩기 요트, 윈드서핑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인근 남포항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물놀이터가 있다. 1236㎡ 면적에 바닥 분수대와 스무 가지가 넘는 놀이시설을 갖췄다. 인근엔 남산공원이 있다. 고성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다.

남산공원과 이어진 신월리 해안가에는 밤이 더 아름다운 둘레길이 있다. 총길이 1.4km, 해지개다리를 지나 구선창까지 닿을 수 있다. 잔잔히 들려오는 찰랑대는 파도 소리가 귓전에 맴돌며 색다른 감상을 선사한다. 조금 더 걷다 만나는 해지개다리는 바다 위를 걷는 폭 3.5m, 길이 209m 짜리 해상보도교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으로 밤 풍경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든다. 자연 속 거대한 호수 같은 절경에 해지는 모습은 놓치면 후회한다.

마암면사무소를 기준으로 개천 방향으로 3분 정도를 달리다 보면 왼편으로 아름답게 자리 잡은 장산숲과 마주한다. 1987년 지방기념물 제86호로 지정된 장산숲은 약 600년 전 조선 태조 때 호은 허기 선생이 마을에 바다가 비치면 좋지 않다는 풍수지리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고 전해진다.

처음 숲을 조성했을 땐 길이가 1000m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길이 100m, 너비 60m 정도가 남아있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는 250여 그루로 느티나무, 서어나무, 긴잎이팝나무, 소태나무, 검노린재나무, 배롱나무, 쥐똥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갈모봉 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총 70ha 면적에 30~50년생 편백, 삼나무, 졸참나무, 곰솔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산책로를 걸으며 편백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코스로 이뤄진 등산로와 산림욕대, 팔각정 등 편의시설도 두루 갖추고 있다. 하룻밤 머물고 싶다면 산림휴양 통합플랫폼 ‘숲나들e’를 통해 ‘숲이 그린 집’ 숙박을 예약해야 한다. 19.8㎡ 3동, 33㎡ 4동 등 총 7동이다.

올여름 ‘인생샷’을 원한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성읍 송학동고분군으로 가면 된다.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과 청초한 녹색 잔디가 어우러져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인생 사진이 완성된다. 고분군 옆에는 고성박물관이 있다.

고성에서 여름나기의 마침표는 하모다. 하모는 남해안에서만 어획되는 ‘갯장어’를 가리키는 일본식 표현이다. 5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경남과 전남 앞바다에서 잡히는데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삼산면 두포리 자란만 해역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알을 품어 육질이 퍼석해지는 이맘때 생선들과 달리 하모는 오히려 육질이 쫄깃하다. 여기에 성인병 예방, 허약 체질 개선, 피로 해소에 탁월해 여름 보양식으로 으뜸이다.

하모회는 소복이 쌓인 눈처럼 하얗게 담아낸 하모 살에 채를 썬 각종 야채를 얹고 빨간 초고추장과 콩가루를 솔솔 뿌린 뒤 적당히 비벼 한입에 머금는 게 정석이다. 구이나 뜨거운 육수에 데쳐 먹는 샤브샤브도 일품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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