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즐기고 맛보는 재미 ‘쏠쏠’… 통영 낭만 여행 떠나요
경남 통영
번성한 옛 모습 품은 강구안 야경 환상
필수 코스 동피랑·서피랑 감성 벽화
충무김밥·꿀빵 등 먹거리까지 풍성
보고, 느끼고, 즐기고, 맛보는 재미로 똘똘 뭉친 매력덩어리 경남 통영은 여행의 낭만을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진수성찬’이다.
첫술은 강구안이다.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 사이로 그 옛날, 바다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통영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제1호 야간 관광도시로 더해진 콘텐츠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강구안을 가로지르는 높이 13m 강구안 브릿지에 오르면 동피랑, 서피랑, 세병관, 디피랑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통영에 왔다면 동피랑은 필수다. 동피랑은 ‘동쪽 끝 높은 비랑(비탈의 지역 사투리)’에 자리 잡은 달동네다. 아기자기한 벽화가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펼쳐진다. 동피랑 꼭대기에 서면 통영의 동서남북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피랑과 마주한 서쪽 언덕에는 서피랑이 있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나고 자란 곳이자 선생의 소설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이다. 마을 곳곳에 자리 잡은 다양한 조형물과 담장에 그려진 감성적 벽화와 글귀가 발길을 잡는다.
동피랑과 서피랑 사이엔 남망산이 있다. 통영 시민이 사랑하는 도심 공원이다. 울창한 벚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숲 사이로 통영항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곳에 국내 최대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이 있다. 1.5km 산책로에 최신 미디어아트 기술을 접목해 빛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남망산공원에서 15분 정도 걷다보면 이순신공원이 나온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대파한 한산도 앞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오가는 어선이 만들어 내는 일렁이는 파도에 비친 윤슬을 바라보는 ‘바다 멍’을 즐길 수도 있다. 나무 덱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걷다 샛길로 내려가면 좁은 해안가에 닿는다. 신발을 벗고 자잘한 모래알과 시원한 바닷물을 느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눈과 귀로 즐겼다면 이제 몸으로 느낄 차례다. 색다르고 특별한 모험을 원한다면 케이블카 하부역사 맞은편 어드벤처 타워를 추천한다. 수직으로 솟은 육각형 기둥을 중심으로 밧줄과 각종 장애물을 엮은 복합 익스트림 레포츠 시설이다. 초급 중급 고급 난이도에 따라 90여 개 코스가 준비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어드벤처 타워 바로 옆엔 국내 최초 무동력 삼륜 썰매 체험시설 ‘루지’가 있다. 루지는 특수 제작된 카트를 타고 중력을 이용해 활강하는 놀이기구다.
제대로 즐겼다면 슬슬 배를 채울 시간이다. 먹거리라면 단연 첫손에 꼽는 게 통영이다. 회 한 점은 기본, 청정 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각종 수산물부터 충무김밥, 꿀빵 등 별미가 넘쳐난다. 통영항을 끼고 형성된 서호시장이나 중앙시장에 가면 즉석에서 뜬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면 코발트 빛 바다에 몸을 던져보자. 하얀 백사장부터 칠흑의 몽돌이 가득한 해수욕장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산도 외항마을에 위치한 비진도해수욕장은 해안선의 길이가 550m 되는 천연 백사장이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휴양지로 최적이다. 이도 부족하다면 배낭 하나 둘러메고 매물도나 욕지도에서 하룻밤을 보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