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 애도 속 보선 ‘정중동’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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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별세에 언급 자제 분위기
국힘 김천일·박성명 등 등판 점쳐
민주 박인영·정종민 등 타천 거론

김재윤 금정구청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지역 정가는 슬픔에 잠긴 분위기다. 차기 경쟁에 대한 언급을 꺼리면서도 보궐선거가 100일 남짓 남으면서 후보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김 구청장이 전날(25일) 병환으로 별세하면서 오는 10월 16일 금정구청장 재보궐 선거가 확정됐다. 금정 지역 정가는 김 청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추모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부산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다양한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은 모두 “지금은 추모의 시간”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장례 기간이 끝나면 레이스 열기가 일순간 달아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청장과 경선을 치른 김천일 전 금정구의원, 박성명·최영남 전 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 백종헌(부산 금정) 의원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준호 시의원의 등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년 전 단수 공천설이 돌았던 송영조 금정농협조합장과 금정구청 도시국장을 지낸 김영기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인영 금정 지역위원장과 정종민 전 시의원 등이 일단은 타천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선 정미영 전 금정구청장이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지난 지방선거 직후 정치 활동에 거리를 두고 있어 사실상 등판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보궐선거의 경우 공천권을 중앙당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가운데 당이 부산 야권 대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인 박 지역위원장과 정 전 시의원 공천을 꺼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두 사람 외에 지역 기반을 오랜 기간 닦아온 인물이 없는 상황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꽂을 경우 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조만간 보궐선거 레이스에 불이 붙을 것”이라며 “침례병원 정상화, 금샘로 개통 등 주요 현안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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