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동해상 발사 실패
26일 새벽 도발… 공중 폭발
우리 군, 해상사격훈련 재개
북한이 26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25일 밤에는 오물풍선도 다시 날려 보냈다. 북한의 ‘복합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중단됐던 서북도서 정례 해상사격훈련을 7년 만에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6일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며 “파편이 반경 수km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고체 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해 시험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에선 평소보다 많은 연기가 발생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와 경기도 파주 및 연천 지역에서도 관측됐다. 합참 관계자는 평소보다 연기가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연소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일 수 있다”며 추진체 엔진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밤에는 남쪽을 향해 살포한 오물 풍선 250여 개를 날렸다. 합참은 이 가운데 100여 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낙하했다고 26일 밝혔다. 내용물은 앞서와 마찬가지로 종잇조각이 대부분이며,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북한이 이처럼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 군은 서북도서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재개했다.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는 26일 각각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해병대의 서북도서 정례 해상사격훈련은 9·19 군사합의 체결 11개월 전인 2017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번에 6년 10개월 만에 정례 훈련이 재개된 셈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