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자공고, 반도체 마이스터고 추진
교육청·부산시·상의 업무협약
전력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도모
10월 지정 땐 2026년 3월 개교
부산 동래구 부산전자공고를 반도체 전문 마이스터고로 개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시가 기장군에 추진 중인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활성화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 기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는 5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전자공고를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개편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세 기관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제19차 마이스터고 신규 지정에 발맞춰 부산전자공고 개편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시교육청은 전자공고를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가칭)로 개편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현재 △전기전자과 △전자통신과(군특성화학과) △기계자동차과로 구성돼 있는 부산전자공고 교육 체계를 반도체 분야 특화 학과로 바꾸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전자공고 교직원은 부산시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 발맞춰 고등학교의 교육 체계 변경 필요성을 부산시교육청에 전달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반도체 분야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첨단 산업 분야 마이스터고 3곳을 지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16일까지 전국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해 10월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규 지정 마이스터고 3곳은 교육시설 교체와 교육과정 개편 등을 거쳐 오는 2026년 3월 새롭게 개교할 전망이다.
마이스터고는 교육부가 지정하는 산업 수요 맞춤형 특수 목적고다. 전국에 57곳이 있고, 부산에는 △부산자동차고 △부산기계공고 △부산해사고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등 4곳이 있다. 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이 졸업 후 산업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실무 위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와 상의는 반도체 마이스터고를 반드시 유치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두 기관은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특화단지 내 기반 시설을 활용한 현장 교육과 학생들의 전력반도체 선도기업 취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 설립은 부산의 미래 신산업인 전력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력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반도체마이스터고를 유치해 양질의 반도체산업 인재를 배출하고, 인재들을 기업으로 연계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