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 역대 최대 임금인상 잠정 합의
기본급 4.65%에 성과·격려금 별도
수당 등 포함 연봉 11% 상승 효과
조합원 찬성 땐 6년 연속 무파업 타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역대 최대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지난 8일 울산공장에서 밤늦게까지 진행한 12차 교섭에서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3일 상견례 이후 46일 만이다. 오는 10일과 11일 예고한 부분파업은 유보했다. 잠정합의안이 오는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달성한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65% 인상(11만 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을 비롯해 2023년 경영 성과금 400%+1000만 원, 2년 연속 최대 경영 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 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임금 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을 담았다. 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께 품질 향상 격려금 500만 원과 주식 2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기본급과 성과급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선 기본급, 성과급, 수당 등을 합하면 연봉이 지난해보다 11% 정도 오르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한다. 노사는 또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술직(생산직) 사원을 내년 500명, 2026년 300명 추가 채용한다. 이미 예정했던 내년 채용 인원 300명까지 합하면 총 1100명을 뽑는 셈이다. 쟁점이던 정년 연장 문제는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1년 더 추가해 총 2년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즉, 조합원이 원하면 만 60세 퇴직 후 만 62세까지 촉탁직으로 계속 일할 수 있다. 노사는 매년 60억 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 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가 이를 포함해 총 15억 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도 조성한다. 아울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1000억 원 규모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연 5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또한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 설비 구입을 위한 총 5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로 6년 연속 무파업 기대가 높아지면서 과거 갈등 일변도였던 노사 관계가 상생 분위기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