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내 안의 뭔가 꿈틀…나 자신 버리고 대한민국 축구뿐"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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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프레스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프레스센터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울산 HD 팬들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울산 HD 팬들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새 팀을 정말로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포항과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택된 뒤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그는 이 기술이사가 돌아간 뒤 밤새워 고민했다면서 생각이 바뀐 이유를 묻는 말에 7분 넘게 대답을 이어갔다.


우선 홍 감독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주도하는 한국형 축구 모델인 'MIK'(Made In Korea)가 현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고 했다. 축구협회 전무 시절 각급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전술적으로 한 체계 안에 묶는 작업에 대해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이 기술이사가 (MIK와) 관련해 굉장히 강하게 부탁했다.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홍 감독은 "정책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실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A대표팀 감독이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의 기억 때문에)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 그 안으로 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게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홍 감독은 "10년 만에 간신히, 재미있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난 나를 버렸다. 난 없다. 이제 (내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이렇게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10년 전 홍명보와 지금의 홍명보의 다른 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많이 다르다"고 답한 홍 감독은 "그때는 경험이 많이 부족했고,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는 생각이었다"면서 "K리그 경험을 많이 했다.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을 보냈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온전히 나 개인만을 위해 울산을 이끌었다. 울산에 있으면서 선수들, 팬들, 축구만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너무도 좋았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는 응원의 구호였는데, 오늘 야유가 됐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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