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긴 경기였는데”… 9회말 역전 투런포에 무너진 롯데
삼성과 시즌 11차전 5-6 패배
레이예스 적시타·나승엽 홈런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 지키다
카데나스에 끝내기 홈런 내줘
‘좌완 에이스’ 반즈 호투 빛 바래
롯데 자이언츠가 팀 좌완 에이스 투수 찰리 반즈를 내세워 경기를 다 이겨놓고도 삼성 라이온즈의 끝내기 홈런에 무너져 내렸다.
롯데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1차전 원정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롯데의 선발 찰리 반즈가 6과 3분의 2이닝 9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롯데는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연속 3경기에서 첫날에만 1승을 챙겼고 나머지 두 경기에서 져 2연패에 빠졌다.
선취점을 따낸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초 1사 이후 정훈과 손호영이 각각 볼 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빅터 레이예스가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 삼성은 2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1-1 상황을 만들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롯데는 4회초 전준우의 안타 이후 나승엽이 2점 홈런을 치면서 다시 승기를 잡았다. 이어 박승욱의 2루타, 윤동희의 안타에 힘입어 1점을 보태 삼성의 추격을 4-1로 뿌리쳤다.
삼성도 포기하지 않았다. 삼성은 5회말 김현준, 김지찬의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든 뒤 루벤 카데나스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강민호도 내야땅볼로 1점을 더 보태 두 팀 점수는 다시 1점 차로 좁아졌다. 8회초 롯데는 삼성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으로 1점 더 달아났지만, 삼성 또한 8회말에 1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윤정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삼성과 9회까지 5-4로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리드하다 9회말 카데나스에게 2점 끝내기 홈런을 맞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9회말 삼성 이재현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볼 넷을 골라 1루로 진출했다. 두 번째 타자로 들어선 카데나스가 김원중의 6구 포크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는 결국 5-6, 롯데의 패배로 허무하게 종료됐다.
이로써 롯데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지난 19일 시즌 9차전 때 삼성을 10-6으로 이겨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20일 삼성과의 시즌 10차전에서는 21-4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롯데는 삼성에 홈런 4개를 비롯해 안타 22개를 얻어맞으면서 마운드가 붕괴했다. 이날 삼성이 얻은 21점은 시즌 한 팀의 최다 득점이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