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낮은 파리 기온, 한국 선수촌 '감기 주의보'…냉풍기에 담요까지
강우 속 기온 섭씨 20도 이하로 떨어져
더위 대비 쿨링 재킷·이동식 에어컨 비치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더위를 걱정했던 한국 선수단이 예상보다 낮은 기온에 감기를 우려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여름의 더위는 물론 기온이 뚝 떨어질 상황에 대비해 담요를 준비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한국 선수단 숙소를 공개했다. 23일 오전 프랑스 파리에는 오전 내내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섭씨 20도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파리 현지 기온이 낮아지면서 한국 선수단 숙소에는 담요가 등장했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여름의 더위에 대비하는 데 힘썼지만, 동시에 기온이 뚝 떨어질 상황을 대비해 담요도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최대한 한국과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게 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기온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더위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선수촌에는 에어컨이 없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실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자연 냉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건물을 배치하고 건물 크기를 다양화했다.
대한체육회는 에어컨 설치도 고민했지만, 조직위가 소비 전력 문제로 반대 뜻을 표하자 냉풍기와 이동식 에어컨을 준비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 숙소 89개실에 냉풍기를 모두 비치하고, 이동식 에어컨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별도로 지급한다. 선수촌 방안 가구에는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도 넣어뒀다. 대한체육회는 방충망이 없는 선수촌 환경을 고려해 모기 기피제도 준비했다.
한국 선수단이 머무르는 선수촌 B동에는 선수들의 입맛에 맞춘 한국 식품이 준비돼 있다. 3~5층에 마련된 선수단 라운지에는 사발면과 즉석밥, 김치 등 한국 선수들이 좋아하는 식품이 갖춰져 있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현지의 한국 식료품점에서 사발면 등을 공수해 비치했다. 4층 테라스형 라운지에는 선수들이 선수촌 옆을 흐르는 센강을 바라보며 올림픽에 대한 심리적 중압감을 잠깐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