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 양궁" 혼성 단체전도 2연패…임시현·김우진, 대회 2관왕 등극
한국 양궁 대표팀의 남녀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을 우승하고 이번 대회 개인 2관왕에도 각각 올랐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2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혼성전 결승에서 독일의 미셸 크로펜, 플로리안 운루에게 6-0(38-35 36-35 36-35)으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앞서 열린 여자, 남자 단체전에서 각각 동료들과 우승을 합작한 임시현과 김우진은 이로써 2관왕을 달성했다.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안산(광주은행)과 김제덕(예천군청)이 초대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 종목 2연패를 이뤄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3일 마무리되는 여자 개인전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과 함께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 보유자(4개)가 된 김우진도 4일 끝나는 남자 개인전에서 3관왕을 노린다.
이번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은 임시현과 김우진의 랭킹 라운드 합계 점수가 가장 높아 1번 시드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은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4세트 이후 슛오프까지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두 선수가 나란히 10점을 쏘면서 5-4로 진땀승을 거뒀다. 하지만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는 두 경기 모두 1세트를 내주고도 정상 궤도에 올라선 뒤에는 평소 실력처럼 흔들림 없는 활솜씨로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 흔들리지 않던 임시현이 8점을 간혹 쏠 때는 김우진이 10점과 9점을 쏘며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또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 임시현이 먼저 10점을 쏘며 강심장을 뽐냈고, 뒤따라 김우진 역시 여유있게 9점과 10점을 쏴 세트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결승전까지 이겼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