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김민종이 프랑스 테디 리네르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서 김민종이 프랑스 테디 리네르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3·양평군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따냈다.

김민종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35)에게 허리후리기로 한판패 했다. 키 184㎝의 김민종은 자신보다 훨씬 큰 리네르(203㎝)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5번째 올림픽 출전인 리네르의 경험과 여전히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김민종은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업어치기를 시도했으나 득점 없이 맞섰고, 경기 시작 3분 29초에 리네르와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그러고 나서 15초 뒤 리네르가 김민종의 오른쪽 어깨를 잡더니 기습적으로 오른 다리를 걸어 김민종을 공중에 띄워 매트에 꽂았고 심판은 한판승을 선언했다.

김민종은 비록 정상을 눈앞에 두고 무릎 꿇었지만, 준결승전에서 사이토 다쓰루(일본)를 상대로 시원한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보여주는 등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값진 은메달을 얻었다. 특히 한국 유도가 최중량급 은메달을 확보한 것은 유도가 1964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처음 나온 쾌거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그동안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가 얻은 최중량급 메달은 남자부의 경우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1988년 서울 대회의 조용철, 여자부는 2000년 시드니 대회의 김선영이 획득한 동메달 뿐이었다.

한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하는 등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로 꼽히는 리네르는 이날 승리로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앞서 그는 2008 베이징, 2020 도쿄 대회에서도 개인전 동메달을 얻은 바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