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만 없는 메달밭… 유도, 희망 굳히기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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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둘·동 셋… 2000년 이후 최다
혼성 단체전 명승부로 유종의 미

3일(현지시간) 열린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열린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록 금빛 메달은 없었지만 2024 파리 올림픽은 한국 유도의 빛나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회였다. 유도 대표팀은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수집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유도 대표팀은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혼성단체전을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도 대표팀은 이날 혼성단체전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메달 5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인전에서 은메달 2개(남자 100kg 이상급 김민종·여자 57kg급 허미미), 동메달 3개(남자 81kg급 이준환·여자 78kg 이상급 김하윤, 혼성단체전)를 획득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로 끊긴 금맥을 잇지는 못했지만,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따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하나씩 획득했으나, 메달 개수는 각각 3개, 4개였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은메달 동메달만 합쳐 3개씩을 획득했다.

많은 메달을 따냈다는 것은 여러 종목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뜻이다. 그만큼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대회 은메달 리스트인 김민종(23·양평군청)과 허미미(21·경북체육회), 동메달리스트인 이준환(22·용인대)과 김하윤(24·안산시청) 모두 20대 초중반의 나이인 만큼 4년 뒤를 충분히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도 대표팀은 혼성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유도가 여러 체급에 걸쳐 고른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 혼성 단체전은 남자 3명(73kg급·90kg급·90kg 이상급)과 여자 3명(57kg급·70kg급·70kg 이상급)이 참여하는 경기로, 4승에 선착하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단체전 6개 체급 가운데 남자 73kg급과 여자 70kg급 출전 선수가 없음에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4-3으로 꺾었다.

황희태 남자유도 대표팀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안창림, 조구함 등이 은퇴했는데 이번에 이준환, 김민종 등을 발견했다”면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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