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울려 노래하고 연주한 '이색 퇴임식'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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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건 경남공업고 교장 퇴임
기타·색소폰 연주 등 공연 펼쳐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지난 30일 오후 부산 전포동 경남공업고등학교 지축관에서 이색적이고 뜻깊은 행사가 열려 재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38여 년간 교단에 섰다 퇴임하는 경남공고 정도건 교장.

퇴임식은 관악부의 연주로 정 교장이 평소 등굣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며 나눈 ‘하이파이브’를 하며 아내가 함께 강당으로 등장했다.

정 교장은 평소 '하이파이브데이' 행사로 교육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행사는 참석자들이 사람터널을 만들어 등교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고 간식을 나눠주며 학생들과 '손맞춤'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과 교감을 나눠 학생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인성교육의 하나다.

퇴임식에는 이상규 경남공고 총동문회장, 김혁 사무총장, 하민용 경성전자고등학교 교장, 김형욱 부산항공고등학교 교장과 제자, 재학생,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퇴임식은 관악부의 연주로 정 교장과 아내가 함께 등장하며 시작됐다. 이상규 경남공고 총동문회장, 김혁 사무총장, 하민용 경성전자고등학교 교장, 김형욱 부산항공고등학교 교장과 제자,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퇴임식은 홍조근정훈장 전수, 총동창회의 감사패, 교직원의 송공패, 한국산업인력공단 감사패 등이 전달됐다. 또 정 교장의 가족들이 깜짝 이벤트로 가족이 만든 감사패와 정 교장을 닮은 인형을 제작해 전달했다. 이어 재학생들의 사은사와 정년퇴임 축하 영상, 정 교장의 퇴임사,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공연은 재학생 합창, 정 교장의 아들 정준 씨의 색소폰 연주로 펼쳐졌다. 또 정 교장은 기타와 색소폰 연주를 하며 작은 음악회를 마련했다. 

정 교장의 취미이자 특기인 기타를 함께 배우는 동호회 ‘디카포’ 단원들이 연주회에 참석해, 정 교장이 작곡 작사한 ‘파도’ 등을 함께 연주했다.

이날 정 교장은 또 ‘마이 웨이’ 등 수준급 색소폰 연주를 선보여 퇴임식에 참석한 동료 직원, 제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직원과 학부모들은 “대부분 퇴임식 자리는 형식적인데, 직접 노래하고 기타 연주까지 선사한 교장선생님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교단을 떠나지만 학교에 대한 사랑은 가슴속에 깊이 간직하겠다”며 “새로 시작되는 제2의 인생을 활기차고 즐겁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장은 경남 마산 진동 출신으로 1987년 부산혜성학교를 시작으로 부산산업학교, 부산전자공고, 부산기계공고 교사를 거쳐 신선중학교, 해운대공고 교감, 한바다중학교, 동래원예고등학교, 경남공고 교장을 역임했다.

한국해양대, 경성대, 영산대, 부산보건대에서 강사와, 부산영재교육진흥회 회장, 부산해양교육연구회 회장, 부산로봇교사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 부산세팍타크로협회 부회장, 부산검찰청 형사조정위원, 범일성당 평신도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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