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문 여는 병의원, 설 연휴의 2배
당직 신청 일평균 7900여 곳
추석 연휴 동안 문을 열겠다고 신고한 당직 병의원이 지난 설 연휴의 약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의료기관과 시설은 평소와 똑같이 운영된다.
하지만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측은 “추석 연휴 일평균 1만 명 환자가 응급 진료를 받지 못할 상황이다”며 연휴가 응급의료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보건복지부는 9일 응급의료 일일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문을 열겠다고 신청한 당직 병의원은 일평균 7931곳으로 지난 설 연휴의 일평균 3643곳과 비교해 약 2배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연휴 첫날인 오는 14일 2만 7766곳, 15일 3009곳, 16일 3254곳, 추석 당일인 17일 1785곳,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 3840곳이 문을 연다.
복지부는 지난 설 당일 전국 병의원 1622곳이 문을 연 것에 비해 올 추석 당일 문 여는 병의원은 약 10% 증가 예정이라고 전했다. 응급실은 평소와 같은 518곳이 문을 연다.
경증 환자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문 여는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과 중증 환자는 추석 연휴 치료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지난 3~7일 응급의학 전문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응급실 현황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503명이 응답한 이 설문조사 결과, 수도권 의료기관 응급실 의사의 97%, 비수도권 응급실 의사의 94%가 추석 연휴가 위기 상황이라고 답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평소 2만 명 근처인 응급실 일일 내원 환자 수가 연휴에는 지난해 기준 3만 명까지 증가했다”며 “지금도 진료에 차질이 있는데 (추석 연휴 동안) 일평균 1만 명의 환자가 응급진료를 받지 못할 상황이다”고 밝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