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한동훈 “매력적 도시지만 청년들 양질 일자리에 갈증”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 간담회
"청년들이 느끼는 지역 차 낭패감 해소 노력"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의지도 재확인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1일 “부산은 매력적인 도시인 데다 제2도시이기도 한데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없고 지역 청년들은 거기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청년들이 느끼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갈증, 지역 차에 대한 낭패감 같은 것에 대해 저희가 어떻게든 해소해 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에 있는 부산대 인근에서 열린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금 전체적인 실업률 수치는 괜찮다고 말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수치에는 숨어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구직을 포기하는 분들 자체의 수치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수도권을 이동하면서 부산 지역 인구가 줄어들고 출생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국민의힘은 청년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정책 목표의 가장 위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마이크를 이어받은 박형준 부산시장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주거 만족도는 가장 낮은 반면 부산의 청년들의 경우 가장 높다”며 “이 역설을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떡 나눠 먹기식으로 수도권과 지역 청년의 격차 등 수도권 일극 체제 문제를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의힘이 과감하게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산업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추진해야할 정책 중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부산 지역 대학생들은 대부분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에서 비메모리 설계 분야를 공부 중인 한 학생은 “대부분의 업체가 판교 등 수도권에 있어서 취업을 하려면 수도권에 올라가서 직장을 구해야 한다”며 “부산에서 비메모리 산업을 활성화하면 굳이 정든 고향을 떠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용수와 전력 송전망이 충분히 있지만 문제는 인력”이라며 “그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과 유인책이 있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강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부울경 핵심 현안인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제가 정치를 하는 한 끝까지 산은의 부산 이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한 대표가 부산에서 격차해소특위 현장 간담회 갖는 것은 사실상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학가를 찾아 청년 보수 표심을 사전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에 이 자리에는 한 대표 외에도 조경태 격차해소특위 위원장,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 금정 당협위원장인 백종헌 의원, 정성국 조직부총장 등이 총출동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개혁신당이 금정구청장 후보를 내게 되면 지도부가 지역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만큼 보수표 분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간담회를 마친 한 대표는 오후에는 금정구 서동 미로시장과 양산 부산대병원을 비공개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