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지역상생 프로젝트’ 부산 첫선
21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서
박재현의 ‘수선되는 밤’ 공개
김성용 안무 ‘정글’도 선보여
(재)국립현대무용단과 (재)부산문화회관이 ‘지역상생 프로젝트-코레오 커넥션’으로 선보이는 ‘수선되는 밤×정글’이 오는 21일 오후 5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지역상생 프로젝트는 중앙에 집중된 예술 생태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이 올해 새롭게 추진한 사업으로, 지역의 재능 있는 안무가를 발굴하고, 동시대 사회와 역사, 그리고 사람에 관한 주제 의식을 담은 현대무용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시도한다.
이번 부산 무대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제작 협력을 통해 발전시킨 박재현 안무가의 ‘수선되는 밤’과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안무작 ‘정글’ 두 작품이 같은 무대에 오르게 된다.
박재현 안무가 신작 ‘수선되는 밤’은 이정표 없는 길의 방향을 잃은 낯선 자들의 발자취를 통해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제목의 ‘수선(垂線)’은 일정한 직선이나 평면과 직각을 이루는 직선을 의미한다. 박재현 안무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움직임으로 수직과 직선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부산시민회관을 시작으로 이번 지역상생 프로젝트의 파트너 극장인 대구문화예술회관, 세종예술의전당 투어공연에서도 선보인다. 또한 앞으로 3년간 국립현대무용단의 레퍼토리로 귀속돼 해외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정글’은 김성용 예술감독의 안무작으로 지난 4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13구 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오스트리아·카자흐스탄을 순회하는 해외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김성용 예술감독이 개발한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 ‘프로세스 인잇(Process Init)에 기반한다. ‘프로세스 인잇’을 통해 무용수들은 개개인의 구체적인 감각을 깨우고, 상호 간 반응을 탐색하며 움직임의 변화와 확장을 만든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각 지역 극장과 협업해 현대무용 관객 저변에 힘쓰고, 여러 기회로부터 소외된 지역 안무가와 무용수들을 만나겠다. 또한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해외 파트너십 개발에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과 ‘정글’ 작품 무용수 3명은 공연에 앞서 지역 내 중고등 무용 전공생 대상의 ‘움직임 워크숍’도 연계 진행한다.
부산문화회관 시민예술팀 안주은 팀장은 “국립 예술 단체가 지역 예술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국립 단체들과 협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입장료 R석 4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