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여덟 살 딸과 새출발 나선 연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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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탓 알코올 의존 심화
이혼 뒤 1년째 단주… 재활 성공
전 남편 사업 자금 빚에 ‘발목’
어두운 터널 벗어나 희망 꿈꿔

연희 씨(가명·40)는 전 남편의 가정폭력과 의처증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어질 때면 술을 위안 삼아서 버텼습니다. 나중에는 결국 알코올에 의존하는 상황까지 가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뿐인 딸 민지(가명·8)의 마음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연희 씨는 민지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굳게 먹고, 전 남편과 힘들게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혼자서라도 딸 민지를 잘 키워보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우자와 결혼 생활이 어려워 조금씩 술을 마시다가 알코올 중독까지 되었지만, 술을 끊기 위해 알코올 중독 치료 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꾸준히 상담을 받았습니다. 연희 씨는 재활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노력 끝에 드디어 술을 끊었습니다.

단주한 지도 어언 1년이 지났습니다. 연희 씨는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민지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 구직활동을 해서 장애인을 지원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가정불화로 인해 민지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던 부분을 치료하고자 상담 기관의 도움을 통해 전문적인 심리상담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다독여주며, 의지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혼 생활 중 전 남편의 사업 자금을 위해 연희 씨가 지인에게 800만 원가량의 돈을 빌렸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 돈은 이혼 이후에도 고스란히 연희 씨가 매달 갚고 있습니다. 연희 씨는 과거 화장품 매장 근무 당시 거래처에서 사기 피해를 당한 데다가 전 남편이 양육비를 주지 않아 생활고에 빠졌습니다. 그로 인해 카드 대출을 갚지 못해 연희 씨는 빚더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연희 씨는 좌절하지 않고 빚을 갚기 위해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민지와 잘살아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은 한정적이고 매달 고정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부채로 인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상황입니다.

“엄마, 나 용돈 받은 건데 엄마한테 줄게.” 민지는 연희 씨가 부채로 인해 허덕이는 모습을 보고는 받은 용돈을 연희 씨에게 주려고 합니다. “엄마, 내가 아빠한테 가면 엄마가 덜 힘들지 않을까?” 민지는 아빠에게 가면 엄마가 현재보다 덜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아빠에게 가겠다고 얘기합니다. 연희 씨는 딸이 기특하면서도 너무 일찍 철이 든 것만 같아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린 딸과 어떻게 해서든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연희 씨는 요즘 부쩍 사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전 남편으로 인해 발생한 부채를 갚아야 하는 것도 억울한 일이지만, 그 부채가 갚고 또 갚아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걸어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연희 씨 모녀에게도 희망의 싹이 피어날 수 있도록 따뜻한 사랑의 홀씨를 날려주셨으면 합니다.

△사상구청 복지정책과 이정민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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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6일 자 주현 씨

지난 6일 자 ‘양극성 장애 앓는 미혼모 주현 씨’의 사연에 후원자 75명이 493만 6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3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주현 씨 모자의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주현 씨는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아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며 “응원해 주고 용기를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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