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한국과 미국,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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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안다는 착각/김봉중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 간다. 대통령 후보가 유권자 총득표수에서 승리해도 선거인단 수에서 뒤지면 선거에서 패배한다. 우리와 다른 방식이어서 어렵다.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그렇게 졌고, 앞서 2000년에는 엘 고어 역시 그랬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되려면 재수가 기본이 되었지만, 고어와 힐러리는 다음 대선에 나서지 않았다. ‘계파’를 만들지도 않았다.

미국은 이민의 나라이자 지구상에서 다문화주의 색채가 가장 뚜렷한 나라다. 미국에선 다당제가 타당할 것 같은데 정반대로 가장 강력한 양당 제도가 정착되었다. 미국은 주기적으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다. 딱 두 번 빼고 어느 정당도 세 번 연속으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승자 독식의 원칙이 적용되고, 이 원칙하에서 제3당이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헌법을 만들면서 선동가가 출현해 제3당으로 견제와 균형을 흐트르지 못 하게 만들어 놓아서다. 미국에는 조지 워싱턴 때부터 ‘나 아니라도 미국을 건사할 훌륭한 지도자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미국을 안다는 착각>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미국의 본모습을 역사, 정치, 경제, 문화,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30개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저자는 미국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며 “객관적이고 참신한 시선으로 미국사를 알려준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양인 교수 최초로 학생이 뽑은 ‘올해의 교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에 “미국의 과거를 보는 것은 우리의 현재를 보는 것이며, 미국의 현재를 보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미국은 한국에 무엇이며, 한국은 미국에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김봉중 지음/빅피시/316쪽/1만 8800원.


<미국을 안다는 착각> 표지. <미국을 안다는 착각> 표지.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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