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4] 배우 정우 “저는 부산의 아들, 고향 팬 응원 덕에 든든”
영화 ‘더러운…’으로 부산 찾아
“영화 ‘바람’ 차기작도 준비 중”
“저는 부산이 낳은 아들입니다.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부산분들이 계셔서 정말 든든하죠.”
영화 ‘바람’(2009),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 등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정우가 새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BIFF를 찾았다. 정우는 부산에서 태어난 게 자랑스럽다고 밝히며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줬다.
오는 17일 극장 개봉을 앞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킹메이커’(2022)의 시나리오를 쓴 김민수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뒷돈을 받아 챙기는 비리 경찰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이 범죄 조직의 검은돈을 탐내다 큰 사건에 휘말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지난 5일에는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 토크에 참석해 관객과 소통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등의 작품에서 재치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정우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뜨거운 피’(2022)에서 건달 희수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전작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을 훌륭하게 표현하며 다재다능한 배우의 면모를 뽐냈다.
정우는 “‘응답하라’나 ‘바람’에서의 제 모습을 좋아해 주셨던 분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누아르 작품을 선택했다”며 “간결한 제목처럼 이야기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몰입도가 높은 점이 매력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감과 이해를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며 관객에게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정우는 “관객이 범죄를 저지르는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돈을 꼭 구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명득의 감정이나 상황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부산 동구에서 나고 자란 정우는 고향인 부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줬다. 그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에 입소문을 내주고 출연한 작품의 티켓을 사준 게 다 고향 분들이다. 부산에 올 때마다 관객들이 ‘짱구’라고 불러주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부산에서 받은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별명을 지닌 인기 영화 ‘바람’의 각본을 직접 쓴 정우는 최근 ‘바람’의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람’을 좋아한 분들이라면, 이 시나리오도 반가워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부산의 아들’이라는 별명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