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일본 활어차 연 2000대…정밀검사는 고작 40대”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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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해는 78개 지점서 방사능 핵종 7가지 검사
활어차는 세슘137 1개 한정…검사 대상도 2%
원안위 “시간·인력 제한”…한민수 “표본·핵종 늘려야”

일본 활어차. 부산일보DB 일본 활어차. 부산일보DB
한민수 의원실 제공 한민수 의원실 제공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매년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일본 활어차가 2000대 수준이지만, 이 중 정밀검사는 고작 연간 40대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 항목도 국내 해역은 7개 핵종인데, 활어차는 1개 핵종만 분석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은 2023년 8월부터 1년간 8차에 거쳐 누적 6만 2490t(톤)의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했고, 지난 달 26일에 9차 방류를 시작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서울 강북을)이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항에 입항하는 일본 활어차는 2020년 2056대, 2021년 2159대, 2022년 2540대, 2023년 1932대였다. 2024년은 2000여대로 예상된다.


한민수 국회의원. 한민수 의원실 제공 한민수 국회의원. 한민수 의원실 제공
한민수 의원실 제공 한민수 의원실 제공

원안위는 2020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매 분기별로 10대씩 일본 활어차 해수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매년 약 2000여대의 일본 활어차가 부산항으로 들어오는데, 고작 2%인 연 40대만 검사하고 있는 셈이다.

원안위는 국내 원근해 해역 78개 지점에서 세슘137, 세슘134, 삼중수소, 스트론튬90, 풀루토늄239+240, 아이오딘131, 칼륨40 등 7개 핵종에 대해 정밀분석을 실시해오고 있다. 그런데 일본 앞 바다에서 조업활동을 하고 들어오는 일본 활어차 해수에 대해서는 세슘137 1개 핵종만 정밀검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원안위 측은 “검사 항목을 늘리면 좋겠지만 시간과 인력 제한이 있어 해양 유출 방사능 핵종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세슘137 핵종만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민수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심한데, 일본 앞 바닷물을 그대로 싣고 오는 일본 활어차의 해수는 국내 해역보다 더 정밀하게 검사할 필요성이 높다”며 “현재 2% 수준에 불과한 정밀검사 표본을 더 늘리고, 검사 핵종도 현재 1개에서 7개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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