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동훈, 이르면 내주 독대한다
10·16 재보선 이후 만나 시급한 정국현안 논의
김건희 여사 문제·의정갈등 해법 등 다뤄질 전망
한 대표,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 귀국 때 영접할듯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에 독대해 시급한 정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만찬에서 한 대표가 독대를 재요청한 지 보름여 만에 성사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대통령께서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에 대한 참모들의 건의를 며칠 전 수용했다"며 "한 대표가 현재 재보선 지원 유세로 바쁜 만큼 선거 이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르면 재보선 직후인 내주 후반기에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11일 서울공항에 나갈 것으로도 관측된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출국하던 지난 6일에는 부산 금정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이유로 공항에 나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단독으로 만나기로 한 것은 최근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으로 여권 내부에서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야당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김 여사 문제를 정국의 핵으로 부각하려 총공세를 펴는 데 대한 대응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이 김 여사 문제를 연결고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까지 공식 석상에서 공개 거론하고 나선 상황을 시급히 풀어내지 못한다면 자칫 여권 전체가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또 의과대학 증원을 위시한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에 의료계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벌어진 의정 갈등을 해소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만찬에서의 독대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