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도시 다대포 만들어 부산 동서격차 줄일 것”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 조금세 조직위원장
18일 사하구 다대포서 개막
해변 배경 오픈토크쇼·상영
‘청년’ 키워드로 차별화 시도
“젊은 배우·감독 요람 만들 터”
“문화의 힘이 부산 동서 격차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부산 사하구 다대포에서 막을 여는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이하 선셋 영화축제) 조금세 조직위원장의 소신이다. 이는 조 위원장이 선셋 영화축제에 합류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동부산권에서는 해운대가 영화도시 부산을 상징한다면, 다대포를 서부산의 한 축을 맡는 영화도시로 발돋움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첫 회를 여는 선셋 영화축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다대포 해변 일원을 무대로 삼았다. 조 위원장은 부산시·사하구청과 합심해 지난해부터 선셋 영화축제를 추진해왔다. 조 위원장은 “부산과 연관된 영화 작품을 소개하고, 부산 출신 영화인이 참여하는 등 새로운 개성을 살린 ‘로컬리티 영화축제’를 서부산에서 구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셋 영화축제는 문화 콘텐츠를 필두로 한 축제가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조 위원장은 “동부산과 서부산의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많은 축제와 문화행사 역시 동부산권 쏠림 현상이 컸다”며 “문화의 힘이 부산 동서 격차를 줄이고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갑준 사하구청장이 뜻을 같이해 영화축제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에 대한 조 위원장의 사랑도 개최 결정에 한몫 했다. 조 위원장은 “오랜 시간 교육·사회 활동에 몸담으며 문화예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궁하다는 점을 몸소 느껴왔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동아고·동아중 교장, 한국교총 부회장, 부산교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학교바로세우기 전국연합회장, 국가원로회의 부산시 공동의장 등을 맡고 있다. 2022년 다대포에서 열린 ‘부산락스퍼국제영화제’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조 위원장은 다대포가 영화 축제를 개최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다대포는 자연과 생태환경 등을 갖춰 영화 촬영지로도 손색이 없는 서부산의 관광자산”이라며 “영화인들에게는 과거부터 매력적인 로케이션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태풍’(2005), ‘국제시장’(2014), ‘마이네임’(2021) 등이 다대포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2022년에는 칸 영화제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로커’(2022) 촬영지가 다대포 해수욕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털 검색어 집계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선셋 영화축제만의 특장점으로 ‘개방성’과 ‘청년’을 꼽았다. 그는 “사방이 확 트인 공간에서 유명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행사는 관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해변에서 이뤄지는 영화 오픈토크쇼, 가을밤 바다와 함께한 명작 상영 등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청년’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해 기존 영화제와는 확실한 차별성을 두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부산 지역에 많은 영상·영화학과 학생들이 있지만 그들의 작품을 선보일 무대가 마땅치 않다”며 “향후 부산의 젊은이들이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고, 제작 지원을 하는 등 청년들이 배우, 감독으로 커갈 수 있는 요람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