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인권 위해 헌신한 ‘이정이 어머니’ 별세
외출 도중 쓰러져 뇌출혈로 별세
부산서 인권·민주주의 운동 헌신
민주통일장 진행, 18일 오전 발인
부산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운동에 헌신하며 '어머니'로 불린 이정이 부산겨레하나 상임대표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이 대표는 지난 14일 외출 도중 쓰러져 머리를 부딪히며 뇌출혈이 생겼다. 지병인 악성 빈혈이 있어 수술이 어려웠던 상태였고, 결국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타계했다.
1941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1989년 5.3 동의대 사태 가족대책위 대표를 시작으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장을 맡아 민주주의와 인권 운동에 몸을 던졌다. 자주와 통일을 외친 민주주주의민족통일부산연합 상임의장으로 활동했고, 하얄리아 미군기지 부지 반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청년과 대학생 등에게 어머니로 불리고 있었다.
이 대표는 부산인권센터 공동대표, 국가보안법 폐지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 등을 역임하며 국가보안법 폐지에 앞장서기도 했다. 1999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만든 제8회 부산민주시민상을 받았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와 부산겨레하나 공동대표를 맡아 민족 자주와 단결을 위한 운동에도 앞장섰다.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 항생제 공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총괄해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의사회와 평양을 방문하는 교류 협력 사업에도 참가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사업에도 기여했고, 원로로서 지역 활동가 등을 살피며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대표 장례는 송기인 신부,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의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민주통일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동아대병원 장례식장 VIP실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8시다. 같은 날 오전 11시 부산민주공원에서 영결식을 진행하고, 오후 4시 30분 양산 하늘공원에 봉안할 예정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