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방어용” “가짜뉴스로 국론 분열”…여야 ‘대왕고래’ 격돌
국회 산자위, 한국석유공사 국감서 동래 가스전 사업 두고 공방
민주당 김정호 “1위 탐사기업 리스크 지적 했는데 군사 작전하듯 추진”
국힘 박형수 “야당이 조작이라고 하는데 어느 회사가 투자하려 하겠나”
여야가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석유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동해 가스전 탐사시추 사업의 적절성을 놓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가스전 사업의 유망성 평가를 미국 액트지오(Act-Geo)가 맡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사업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방어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이 ‘가짜뉴스’로 국론을 분열시키면서 해외 메이저 기업들과의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하베스트 유전에서 고작 546억 원을 회수했다. 민간 기업이라면 있을 수 있는 일이겠나. 석유공사는 쪽팔린 줄 알아야 한다”며 “세계 1위 탐사기업인 슐럼버거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는데 정부가 9개월 간 군사 작전 하듯 밀어붙이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은 액트지오를 겨냥해 “법적 대표자가 아니거나 원래 입찰자를 대표할 자격이 없는 자가 입찰서를 제출할 경우 계약을 무효로 할 수 있는데 석유공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액트지오는 해외 석유 계약에 대한 보증이 불가했지만 석유공사가 계약을 변경해 가며 특혜를 줬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과학이 아닌 가짜뉴스로 야당이 고질적인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동해 가스전 개발은 자원안보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것”이라고 야당 주장을 반박했다. 같은 당 박형수 의원은 “야당은 의혹 제기만 하고 석유공사 측의 답변을 충분히 듣지 않고 있다”며 “석유공사는 투자 자문사도 선정했고 해외 메이저사들로부터 투자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거짓말투성이’ ‘조작’이라고 하면 어떤 메이저 회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려고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2021년 생산을 종료한 울산 앞바다의 동해 가스전 사업 경험을 언급하면서 “사실 과거에 열한번 끝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자료도 모았고 해외 투자자들도 있어서 기술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메이저사들이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한다”며 “이 사실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