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Y’가 낳은 영화 ‘분화’, 샤르자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대상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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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하 감독 제작 단편 영화
시한부 엄마와 딸의 ‘이별기’

영화 '분화' 스틸컷. BIKY 제공 영화 '분화' 스틸컷. BIKY 제공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이하 BIKY)를 거쳐 탄생한 국내 감독의 영화가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BIKY는 권예하 감독의 영화 ‘분화’가 제11회 샤르자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어린이&청소년(Children&Youth)’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샤르자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서는 벨기에, 대만 등의 국가에서 초청된 작품 10편이 경쟁을 벌였다.

‘분화’는 표현에 서툰 사춘기 소녀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가 특별한 장례식을 함께 준비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샤르자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측은 ‘장례식’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눈물이나 고통을 강조하지 않고, 파티를 하듯 가벼운 분위기로 색다른 장례식 이야기를 연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화제 측은 “엄숙하고 절제된 아랍의 장례식 문화와 달리 영화 속에 나타난 장례식 준비 풍경이 현지의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호평했다.

‘분화’는 2022년 BIKY의 ‘청소년 단편영화 제작 지원 사업’ 지원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에는 BIKY의 경쟁 부문인 ‘레디~액션! 18’ 부문에서 대상 격인 ‘맑은바람상’을 수상했다.

권예하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BIKY의 제작 지원을 받은 ’분화‘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수상하는 소식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영화제작 전반에 도움 주셨던 BIKY를 포함해 출연 배우, 스태프로 참여해 준 친구들, 끊임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선생님과 가족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BIKY는 최근 정부의 영화제 지원 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영화 제작 국제캠프’와 ‘청소년 단편영화 제작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영화 제작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현정 BIKY 집행위원장은 “BIKY에서 지원과 안목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의 의미가 크다”며 “권예하 감독에게 축하를 전하고, BIKY는 다양한 방면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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