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눈앞’… 공항도 수도권 초집중 가속화 우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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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공사 마무리 연내 개항
기존 시설 용량 배 늘어날 전망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이 이달 중 제2여객터미널 확장 사업을 마무리짓고 연내 개항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늘어나는 승객들을 집중 유치해 2029년까지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을 100회로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공항 분야에서도 수도권 초집중화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와 광역교통망, 신도시 건설, 신규 주택 공급 등 수도권에 모든 자원을 쏟아부으면서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 분야에서도 지방 공항을 훨씬 압도하는 규모의 확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20일 인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 사업을 이달 중 마무리짓고 11~12월 개항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은 기존의 인천공항 용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사업이다. 제4활주로와 계류장 75개소, 주차장 2만 5906면 등 규모 자체가 기존의 제1여객터미널과 맞먹는다. 정확한 개항일은 관계 기관의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각종 설비는 설치 작업이 끝났으며 자동 입출국, 세관 임무, 개장 검색, 검역 소독, 면세품 인도 등 공항이 실제 개항했을 때를 가정해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점검하는 종합시운전은 이달 중 마무리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진행 중인데 합병이 승인되면 항공사 배치 및 이전계획을 발표하고 배치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을 올해 말 승객 처리 기준을 1억 600만 명으로 올려 홍콩첵랍콕공항(1억 2000만 명), 두바이공항(1억 1500만 명)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역 사용에 대한 공군과의 협의도 마쳐 현재 75회인 슬롯을 내년에는 80회, 2029년에는 100회로 늘린다.

지난 17일 현장을 찾은 국토부 기자단은 인천공항의 양적인 팽창으로 인한 지방 공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질문을 했으나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는 어떤 결론이 있는 것은 아니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여기에 인천시는 △인천공항~오송~부산(경부선) △인천공항~오송~익산~목포(호남선)을 오가며 지방의 승객들을 태워 나를 제2공항철도 용역을 진행하면서 이를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시켜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려면 하루 전 미리 이동해 인천공항 인근 숙소에서 1박을 하거나 자정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새벽에 인천공항에 내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가덕신공항을 추진하는 이유는 이 같은 불편을 덜고 지방에서도 경쟁력 있는 해외노선을 유치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루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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