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하기 짝이 없다” 수업 중 친일 영상 상영 사과
18일 부산시교육청 국정감사
인성 영수캠프 등 낭비 지적엔
하윤수 교육감, 강한 반발도
부산시교육청이 지난 8월 부산 한 중학교에서 빚어진 ‘친일 영상 상영 논란’에 대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과했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인성 영수캠프·부산형인터넷강의 등 주요 사업이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하며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8일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부산·울산·경남 교육청, 부산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병원·치과병원, 경상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교육위 위원들은 하윤수 부산시교육감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지난 8월 부산 남구 A중학교에서 일어난 친일 영상 상영 논란에 대해 하 교육감에게 질의했다. 박 의원은 “부산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싹이 튼 곳”이라며 “뉴라이트 진영이 주장하는 일제 침탈을 정당화하는 주장이 담긴 영상이 중학교 계기 교육에서 방영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하 교육감은 이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송구하기 짝이 없다”고 사과했다. 하 교육감은 “계기 교육은 교육과정위원회 등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를 무시한 것에 대해 엄중 처벌을 내렸다”며 “뉴라이트 개념을 떠나 더욱 객관화되고 정제된 역사 교육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남부교육지원청은 지난 8월 30일 A중학교 교장과 교감에게 ‘주의’, 교사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하 교육감은 부산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핵심 교육 사업에 대한 일부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하 교육감이 추진하는 인성 영수캠프와 부산형 인터넷 강의, 부산 학력 향상지원시스템 사업이 내실이 떨어져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모집 인원이 1000명이었던 지난 여름방학 인성 영수캠프에는 585명만 신청해 참여율이 크게 저조했다”며 “모두 18억 원이 들어 학생 한 사람에 300만 원가량이 들었는데, 3주짜리 교육치고는 예산이 지나치게 많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또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의 이용률을 언급하며 “실패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하 교육감은 “실패한 사업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용률 등 수치가 정확한지 판단해야 하며, 모든 예산을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