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영화 개봉 이어지고 있지만… 관객수 ‘고전’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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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보통의…’도 휴일 고작 7만
이달 말 개봉 ‘아마존…’에 기대

이달 말 개봉하는 류승룡 진선규 주연의 코미디 영화 ‘아마존 활명수’ 스틸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이달 말 개봉하는 류승룡 진선규 주연의 코미디 영화 ‘아마존 활명수’ 스틸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이달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극장 비수기의 영향으로 그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개봉한 ‘베테랑2’가 74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덕분에 극장가에도 활기가 도는 듯 했지만, 이후 신작들이 하루 평균 만 자릿수 관객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가라앉은 분위기다. 영화계에선 이달 말 개봉하는 류승룡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가 가을 극장가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눈여겨보고 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이날 기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은 장동건, 설경구 주연의 ‘보통의 가족’이다. 이 영화는 전날 7만 3433명을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28만 9747명이다. 전날이 개봉 엿새째였던 걸 고려하면 하루 평균 4만 8000여 명을 동원한 셈이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관객 사이에서 만듦새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영화 ‘보통의 가족’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허진호 감독의 신작 영화 ‘보통의 가족’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다른 작품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달 초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같은 날 관객 2만 6542명을, 지난 17일 개봉해 첫 주말을 맞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1만 4296명을 끌어들였다. 집계일인 20일이 일요일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극장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영화계에선 이달 중순 ‘베테랑2’의 흥행 속도가 개봉 5주 만에 한풀 꺾이면서 극장가 활기 역시 가라앉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화계에선 오는 30일 스크린에 걸리는 코미디 영화 ‘아마존 활명수’가 극장가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차례로 개봉하는 ‘오후 네시’ ‘폭설’ ‘세상 참 예쁜 오드리’ ‘최소한의 선의’ 등은 상업성이 짙은 영화가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대규모 흥행을 바라기 어려워서다. ‘아마존 활명수’는 천만 영화 ‘극한직업’을 쓴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맡았고, 류승룡·진선규·염혜란 등 믿고 보는 코미디 연기 장인들이 대거 나섰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제작한 창고 영화를 이달 많이 털어낸 것으로 안다”며 “극장 상황이 이렇게 계속 좋지 않으면, 신규 투자가 어려워지고 새로운 작품 제작이 힘들어져 영화계 전반의 보릿고개가 길어질 것”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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