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80세 이상 어르신에 하루 3번 안부 전화
부산진구 2년째 ‘따르릉 사업’
고독사·복지 사각 예방 효과
부산 기초 지자체가 독거노인 안부를 확인하면서 정서적인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하루 3번 전화를 거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통장과 부녀회 등으로 인적 안전망을 만들어 독거노인 고독사를 예방하면서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기 위한 목적이다.
부산진구청은 지난해부터 ‘따르릉, 아버님 어머님 3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8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 독거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필요한 복지 사업 등을 연계하기 위해서다. 교류를 희망한 독거노인에게 하루 3번 전화를 거는 게 기본 방침이다. 지역 통장과 부녀회 등에서 3명이 독거노인 1명에게 꾸준히 연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3분기 기준 20개 동에서 총 171명과 통화를 했다.
안부 전화로 위기 상황을 파악하면 동 주민센터로 내용을 신속히 알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필요한 부분을 확인해 빠르게 복지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마음을 터놓으면서 독거노인에게 필요한 사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부전1동에선 경제적으로 힘든 독거노인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가 시급하다는 점을 파악해 긴급히 의료비를 지급했다. 사랑의열매와 연계해 의료비를 추가로 지원하기도 했다.
가야1동에선 독거노인이 오래된 냉장고가 고장이 나서 하절기에 지원받은 밑반찬이 자주 상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 결과 냉장고를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 대상자에 포함할 수 있었다. 가야2동에선 경증 뇌병변장애를 가진 독거노인을 설득해 주민센터에서 추진하는 장애인 생활건강교실에 참여시켜 재활과 건강 관리를 유도하기도 했다.
부산진구청 복지사업과 관계자는 “고독사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안부 확인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