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옛말”…60세 이상 취업자, 사상 첫 50대 취업자보다 많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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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674만 9000명으로
50대 취업자 672만명 뛰어넘어
60세 이상 창업기업 비중도 최다

60세 이상 연령의 취업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50대 취업자 숫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과거 같으면 은퇴했어야 할 나이지만 현재는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수가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60세 이상 연령의 취업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50대 취업자 숫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과거 같으면 은퇴했어야 할 나이지만 현재는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수가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60세 이상 연령의 취업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50대 취업자 숫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과거 같으면 은퇴했어야 할 나이지만 현재는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수가 가장 많았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9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674만 9000명으로, 지난해 9월에 비해 27만 2000명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대 취업자(672만명)를 뛰어넘은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674만 900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672만명), 40대(619만 1000명), 30대(547만 3000명), 20대(356만 9000명), 15∼19세(14만 2000명) 순이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도 23.4%로 50대 취업자 비중(23.3%)을 넘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40대(21.5%), 30대(19.0%), 20대(12.4%), 15∼19세(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82년 7월만 해도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6.0%로 20대(26.8%)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고령층은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7월 창업기업은 9만 5000개(부동산업 제외)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증가했는데 창업주가 60세 이상인 창업기업은 1만 3000개로 14.6% 증가했다. 또 지난 7월 창업기업 중 60세 이상 창업기업 비중도 14.0%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창업기업 수치에서 부동산업을 제외한 것은 2020년부터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는 사업자 등록이 의무화돼 부동산업 창업기업이 2020년 이후 급증했기 때문에 통계상 왜곡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행안부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이 만 60세에서 최대 만 65세로 연장된 바 있다. 이처럼 60세 이상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시장 고령층은 갈수록 심화할 수밖에 없어 이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청년 취업 문제 등과도 얽혀 있는 만큼 정년 연장보다 고용 연장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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