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 파병 북한군 즉각 철수 촉구”…22일 긴급 NSC 회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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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고려할 수 있다”
우크라 투입 북한국 전략 탐색 위해 모니터링단 파견 방안 검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현안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현안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 즉각적 철수를 요구했다.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에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한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견에 대해 즉각 철수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전했다.

김 차장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군의 즉각적 철수를 촉구하며, 현재와 같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야합이 지속될 경우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의 전투 병력 파병에 따른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적 대응 조치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향후 단계별 상황 전개에 따라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까지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단계별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고, 그 한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마지막에 공격용(무기)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투입되는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현지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한 특수부대의 전술과 전투력 등을 모니터링하는 요원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모니터링단은 적 전술을 연구하는 군인·군무원 등 군사요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탈출하게 되면 이들을 신문할 수 있는 요원도 모니터링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격전을 치르는 지역에서 북한 인공기가 러시아 국기와 나란히 꽂혀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공유하는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 ‘Z작전-러시아 봄의 군사특파원’은 지난 21일 북러 국기가 함께 꽂힌 사진을 게시하고 “북한 국기가 최근 해방된 츠쿠리노 인근 포크로우스크 전선 광산 폐석 위에 게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전투원들의 행동은 적에게 큰 혼란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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