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 外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
이스라엘은 1년 전 발발한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여전히 미국의 지원으로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군사적 행동은 미국을 난처하게 하는데도 미국은 왜 이스라엘 편에 서는지 궁금해진다. 이스라엘 외교의 전면에는 유대인, 엘리트 이익집단, 로비 단체가 있었다. 존 J. 미어샤이머, 스티븐 M. 월트 지음/김용환 옮김/CRETA/508쪽/2만 4000원.
■계엄
1979년 서울 한 대학에 일본 청년이 일본어 강사로 부임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서울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되고 계엄령이 선포된다. 1년간의 서울 체류는 이처럼 예상치 못한 만남의 연속이었다. 저자가 직접 겪은 실화가 바탕이 된 소설이다. 김영삼, 김대중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해 더욱 박진감이 넘친다.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한정림 옮김/정은문고/304쪽/2만 1000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저자는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으로 한 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신문사는 작품 제목 때문에 독자들의 항의 전화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연극으로 옮겨져 대학로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한국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로 성장한 서미애 작가의 데뷔작을 비롯한 단편을 모은 작품집이다. 서미애 지음/엘릭시르/448쪽/2만 2000원.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
식량난은 곧 다가올 미래다. 이 책은 농업 관련한 문명사부터 시작해 현재 치열하게 격돌 중인 글로벌 식량 산업까지 우리가 알아야 하는 모든 농업 이야기를 풀어낸다. 통일벼가 포니 자동차라면 지금 우리 논에 심어진 벼들은 제네시스라는 비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투뿔 한우가 탄생한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이주량 지음/세이지/368쪽/2만 1000원.
■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각종 음모론이 인터넷, 소셜미디어, AI 기술에 힘입어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가짜뉴스의 효과를 줄이려면, 인간 정신의 내면에서 작동하는 심리를 이해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모두 나만이 옳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겠다. 댄 애리얼리 지음/이경식 옮긴/청림출판/436쪽/2만 2000원.
■사장님, 또 가게 비우고 여행 가세요?
일 년에 열 달 일하고 두 달간 여행을 떠나는 삶이 어떻게 가능할까.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다니기 위해 스스로 회사를 차렸기 때문이다. 저자는 남해 독일마을에서 브런치 카페, 잡화점, 펜션 등을 운영한다. 주변에서는 “사장이 그렇게 오래 자리를 비우면 되냐”고 충고하지만 코로나 시절에도 매출이 3배나 뛰었단다. 권진실 지음/에이블북/269쪽/1만 8500원.
■나는 크고 아름다워요
“다 큰 애는 우는 거 아니야!” 저자가 어린 시절 겪었던 ‘성인화 편견’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2024년 칼데콧 대상과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을 수상했다. 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다 지친 아이는 자신을 괴롭혀 온 나쁜 말들을 눈물로 쏟아낸다. 그러자 아름다운 말들도 함께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배슈티 해리슨 지음/김서정 옮김/책읽는곰/68쪽/1만 7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