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정밀 공개매수 성공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최윤범 회장 보유 지분 70%
위법성 지적하며 역공 나서

22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자사주 공개 매수 종결을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자사주 공개 매수 종결을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에 맞서 경영권 수성에 나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22일 이번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또 영풍·MBK 연합의 지분 획득 과정의 절차적 문제점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최대 매수 목표로 정한 551만 2500주의 99.6%에 해당하는 549만 2083주가 청약해 사실상 목표 물량을 모두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최 회장 측은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영풍정밀 지분 34.9%를 추가로 확보하며 보유 지분을 70.35%로 높였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꼽혀왔다. 최 회장 측이 영풍정밀 경영권을 지켜내면 ‘현상 유지’이지만, 영풍·MBK 연합이 이를 가져가면 최 회장 측으로부터 지분 1.85%를 빼앗아 가져오게 되는 셈이어서 사실상 의결권 3.7%를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 박기덕 사장은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지분 5.34% 획득 과정에 대해 “소송 절차를 악용하고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한 결과”라며 공개적으로 꼬집었다. MBK에 대해서는 “거대 자본을 무기로 돈이 되는 회사를 헐값에 약탈하는 기업사냥꾼”이라며 “고려아연을 경영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유포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온갖 루머와 마타도어(흑색선전)가 난무했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널뛰기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