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는 게으름뱅이, 오바마는 얼간이”
대선 2주 앞두고 거친 독설
해리스는 의사당 습격 거론
“개표 완료 전 승리선언 안 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선 상대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거친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에서 가진 유세 연설에서 “그녀(해리스)는 자고 있다. 오늘 하루를 쉬었다. 전혀 에너지가 없다. 게으르다”고 비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유권자를 상대로 한 유세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건강검진 기록 제출을 요구하며 고령 리스크를 건드리고, 몇몇 언론 인터뷰를 취소한 것을 두고 “선거 유세를 하다 지친 탓”이라고 몰아붙이며 반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거나 지원 유세를 펼치는 이들을 싸잡아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독재자들을 “강인한 사람들”이라고 거듭 칭찬한 뒤 “김 위원장처럼 나도 오바마를 얼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나라를 분열시켰다”고 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개표가 완료되기 전에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당시 벌어졌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공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때 개표 완료 전에 나와 승리를 선언할 경우에 대한 계획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대선 날과 대선 이후의 날에 대해서는 (그날이) 다가오는 대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되돌리려고 했고 여전히 국민의 뜻을 부정하고 있으며 폭도를 선동해 미국 의사당을 공격했다”면서 “(의사당 공격으로) 140명의 법 집행 관리들이 공격받았고 일부는 죽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