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변종 엠폭스 첫 감염자
아프리카 사망자 1000명 돌파
1b형 바이러스 독일서 첫 발병
아프리카에서 올해만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변종 감염 환자가 독일에서도 처음 발생했다. 독일 환자는 치명률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변종 엠폭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유럽 전역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23일 독일 질병관리 당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확진된 엠폭스 환자에게 엠폭스 하위계통 1b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환자는 외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RKI는 “독일에서 (엠폭스) 확산 위험이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1b형 엠폭스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빨라 아프리카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종류다.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는 지난 8월 중순 스웨덴에서 처음 나왔다.
독일 환자와 함께 지난 18일 노르웨이에서도 엠폭스 환자 1명이 나왔다. 이 환자는 2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1b형보다는 증상이 덜한 바이러스다.
엠폭스는 이미 아프리카 대륙을 휩쓸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1100명이 엠폭스로 숨졌다고 밝혔다. 발병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변종 엠폭스의 진원지로 꼽히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나왔다. 최근에는 잠비아, 짐바브웨에서 올해 첫 엠폭스 환자가 나와 아프리카연합 회원국 55개국 중 엠폭스 발병국은 올해 18개국으로 늘었다. 변종 엠폭스 유행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