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늘연구소, 개소 16년 만에 가공품 첫 수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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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개소 후 최초…수출의향서 체결
지역 특산물 활용…젤리형 제품 2종 개발
지역 기업 생산 ‘미뿌룽’ 수출 계약 중개도

남해마늘연구소가 개발한 키즈미 젤리스틱 모습. 일본 히카리 사를 통해 첫 수출길에 오른다. 남해군 제공 남해마늘연구소가 개발한 키즈미 젤리스틱 모습. 일본 히카리 사를 통해 첫 수출길에 오른다. 남해군 제공

남해마늘연구소가 2008년 개소 이후 처음으로 가공품 수출길에 올랐다. 올해 들어 해외 선호도가 높은 젤리 형태 제품을 만든 게 수출 성과로 이어졌다.

24일 남해군에 따르면 남해마늘연구소는 18일 일본 히카리(Hikalee) 사와 수출 의향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지역 기업인 (주)일백의 수출 성과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이번 협약으로 자체 개발해 상품화한 ‘키즈미 젤리스틱’과 ‘보물섬 유자 C 콜라겐 젤리’ 2종을 각각 2000세트씩 수출한다. 키즈미 젤리스틱에는 흑마늘, 보물섬 유자 C 콜라겐 젤리에는 유자 등 지역 특산물이 함유됐다.

남해마늘연구소는 2008년 개소 이후 수많은 건강 제품을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수출 사례는 없었다. 친환경 재료에, 지역 특산물을 주로 사용한 데다 지자체 산하 연구소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었다. 남해마늘연구소는 이번에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해 1년여 동안 히카리 사와 지속적인 교류를 해 왔다. 당초 바이어는 ‘브로콜리 양배추’에 관심을 보였지만 가격 경쟁력 등의 문제로 계약이 이뤄지진 않았다.

남해마늘연구소는 18일 일본 히카리(Hikalee) 사와 수출의향서를 체결했다. 남해군 제공 남해마늘연구소는 18일 일본 히카리(Hikalee) 사와 수출의향서를 체결했다. 남해군 제공

이에 남해마늘연구소는 담당 바이어와 지속적으로 아이디어 교환을 하며 수출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액상 대신 해외 선호도가 높은 젤리 형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올해 초 ‘고점도 젤리스틱 장비’ 설비를 갖췄다. 그리고 제품개발이 완료된 시점에서 수출의향서를 체결했다.

또한, 남해마늘연구소는 이날 수출의향서 체결식에 앞서 지역 기업인 (주)일백과 히카리 사 간의 수출 계약을 중개하기도 했다. 남해마늘연구소가 구축한 젤리스틱 장비를 (주)일백이 활용하게 함으로써 일본 전략형 제품인 석류젤리 스틱 ‘미뿌룽’의 1차 수출이 성사됐다. 1차 수출 규모는 약 3500만 원 상당이다.

한편, 일본 히카리 사는 건강식품 전문 유통기업으로 EC채널 라쿠텐, 큐텐 재팬, 야후 채널을 주 거래처로 두고 있다.

남해마늘연구소 박삼준 소장은 “이번 수출협약이 남해군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특산물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첫 단추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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