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 돕자” 부산 강서구 쌀 소비 촉진 운동
소비 위축 속 쌀값 폭락 어려움
공무원·단체 2800여 포대 구매
구청 SNS 홍보·농협은 할인행사
쌀값 폭락으로 부산 강서구 지역 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지자체가 지역 쌀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섰다.
부산 강서구청은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을 위해 지역 쌀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강서구에는 지역 내 쌀 생산 농가 189곳과 부산 유일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운영하는 가락농협이 쌀값 하락과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락농협 RPC는 지난 6월 말 기준 2023년 원료곡이 2413t이 남아 있었다. 쌀 소비가 위축되면서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재고량이 약 35%(1785t)가 늘었다.
쌀값 하락과 판매 부진 원인으로 쌀 수입과 쌀 소비량 감소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당 4만 6212원으로 전년(5만 2387원)대비 11.8%가량 떨어지면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쌀 소비량도 계속 감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2년 이래 가장 적었다. 여기에 매년 쌀 40만 8700t이 수입되는 등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농가가 타격을 입는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 농가들이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자 지자체도 팔을 걷었다. 강서구청과 의회 행정복지센터 소속 공무원들은 10월 한 달 동안 1553만 4000원 상당의 쌀 7.72t(565포대)을 구매했다. 관변단체와 지역 업체에서도 4163만 원 상당의 쌀 18.81t(2240포대)을 구매하며 소비 촉진에 나섰다.
가락농협은 강서구에서 구매를 요청하면 10월 한 달간 지역에서 생산한 샛별쌀과 황금쌀을 대폭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시중 판매가 4만 5000원인 샛별쌀 20kg은 특판가로 4만 원에, 10kg은 2만 3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할인한다. 또 황금쌀 20kg은 5만 7000원에서 4만 3000원, 10kg은 2만 9000원에서 2만 20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부산농협도 쌀 소비촉진을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 등 유관 기관과 쌀 소비 MOU를 맺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구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역 쌀 홍보를 펼쳐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다음 달 5일까지 강서구 유튜브 ‘우리 지역 강서 쌀을 소개합니다’ 영상에 댓글을 달면 65명을 추첨해 10kg 쌀 한 포대를 보내준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낙동강 삼각주의 비옥한 땅에서 자란 강서 쌀을 드시고 건강을 챙기고 농가 경제도 함께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