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임금근로자 43%가 비정규직…시간제 비중 껑충 증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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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146만명
8월 기준 2003년 이후 역대 최고 비중
시간제 근로자 10년만에 40만명 늘어나

20대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으로, 그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시간제 비중이 2배로 늘어나면서 이러한 추세를 이끌었다. 사진은 올해초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 모습. 연합뉴스 20대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으로, 그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시간제 비중이 2배로 늘어나면서 이러한 추세를 이끌었다. 사진은 올해초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4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 모습. 연합뉴스

20대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으로, 그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시간제 비중이 2배로 늘어나면서 이러한 추세를 이끌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20대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146만 1000명이었다. 이는 20대 전체 임금근로자 338만 9000명 중 43.1%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고다.

20대 비정규직은 8월 기준으로 2014년 106만 9000명에서 2017년 115만 7000명, 2020년 128만 3000명, 지난해 142만 3000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대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도 비정규직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20대 정규직은 8월 기준 2014년 227만 5000명에서 올해 192만 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00만명을 밑돌았다. 10년간 정규직은 34만 6000명 줄었는데 비정규직은 39만 2000명 늘어난 것이다.

20대 고용률은 58.2%에서 올해 61.7%로 높아져 8월 기준 가장 높았다. 비정규직 증가가 이와 같은 고용률 증가를 이끈 셈이다.

비정규직은 △한시적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비전형 근로자로 나뉜다. 한시적 근로자는 계약직이나 일용직 근로자를 말하며 시간제 근로자는 단시간만 일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비전형 근로자는 파견·용역·특수형태 근로자를 뜻한다.

20대 비정규직을 나눠서 살펴보면, 시간제가 81만 7000명으로 10년 전보다 40만 1000명 증가해 한시적 근로자(23만 9000명), 비전형 근로자(-1000명)보다 많이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같은 사업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소정 근로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짧게 일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20대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만큼 일을 하려는 경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시간 ‘알바’를 하는 20대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고용 시장이 신입보다 경력직, 정기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이 관련 경력을 쌓기 위해 비정규직에 이전보다 많이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15∼29세) 가운데 첫 일자리가 계약기간 1년 이하의 임금 근로 일자리였던 청년이 31.4%를 차지해 관련 통계가 공표된 이후 역대 가장 높았다.

다른 연령대는 비정규직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정규직 비중이 역대 최고였던 때를 보면 8월 기준으로 30대는 2004년(32.2%), 40대는 2005년(36.3%), 50대는 2004년(43.4%)이었다. 60세 이상은 2021년(73.7%)이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그간 높았던 취업자 등의 증가세가 조정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통상 이럴 때 20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비정규직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그러한 맥락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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