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 27일 발인 후 영면… 추모 물결 이어져
1970년 MBC 탤런트로 데뷔
25일 자택에서 고혈당 쇼크사
연예계 동료들 ‘마지막 인사’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 씨가 영면에 들었다. 향년 75세. 50여 년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대중을 만났던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27일 연예계에 따르면 김수미 씨의 발인식이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김 씨는 지난 25일 오전 8시께 심정지 상태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아들에게 발견됐다. 김 씨는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등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고인은 1970년 문화방송(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5년간 연예계 생활을 했다. 1980년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해 ‘일용엄니’로 불리며 국민 배우가 됐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가문의 영광’ ‘맨발의 기봉이’ 등이 있다. 특히 고인은 영화 ‘마파도’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걸쭉한 사투리와 욕 연기로 인기를 모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10년대부터는 남다른 요리 실력으로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네 반찬’ 등을 이끌었다. 김치 사업가로서 음식 사업을 하기도 했다. 올해 4월까지 뮤지컬 ‘친정엄마’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김 씨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은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장례 기간 내내 고인의 빈소에는 동료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배우 신현준을 비롯해 조인성, 최수종, 염정아, 황신혜, 김용건, 김영옥, 박원숙, 이병헌·이민정 부부, 유동근·전인화 부부, 유재석, 신동엽, 정준하, 윤정수, 박경림 등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인사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촬영차 캐나다에 있는 탁재훈은 자신의 SNS에 생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그는 “왜 그렇게 갑자기 가셨냐. 저 보고는 재미있게 해달라 해놓고 왜 저를 슬프게 하냐”라며 “언젠가 다시 뵐게요. 편히 쉬세요”라고 적어 고인을 그리워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 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배우로 활동하는 며느리 서효림 씨가 있다. 발인은 27일 오전 11시에 진행됐다.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