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한동훈 "내가 보수정당 CEO"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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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 오는 30일 100일 기자회견
"한층 더 강경한 메시지 나올 것"
당내 논란에 정면돌파 의지
"내가 보수정당 CEO" 세 몰이 시동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회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회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0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건희 여사 해법 등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 속에서 한 대표는 연일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여론 악화를 발판으로 100일을 맞는 한 대표가 차별화에 한층 더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대립 구도 속 한 대표의 취임 100일 메시지는 더욱 공격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이번에는 더 강경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의 ‘빈손 면담’ 이후 본격적으로 독자노선을 타고 있다. 특히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두고, 당내 ‘투톱’인 추경호 원내대표와 노골적으로 각을 세우는 동시에 대통령실까지 겨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의 대선공약”이라고 썼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돼야 한다는 친윤계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한발 물러나 있는 대통령실까지도 겨냥한 글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대선 공약이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 대표가 당내 논란을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김 여사 해법으로 제안한 특별감찰관 추진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대구 방문에 이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친윤계의 압박 속에서 당내 텃밭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세몰이에 나서는 행보다. 그는 대구 지역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은 보수정당·우파의 대주주이고 저는 그 보수정당의 대표이자 CEO”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을 상대로)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서 변화·쇄신하려고 한다. 김 여사 관련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정부 책임론에 힘이 실리면서 당장은 한 대표 측 여론 지형이 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지속하는 갈등이 전통적인 당 지지층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6일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추도식에 참석한 한 대표의 소개를 빼먹은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추도식 이후 한 대표 측은 “박 전 이사장이 한 대표의 이름을 빠뜨린 것에 대해 실수였다고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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