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곧 2차 회담…여야 수싸움 본격화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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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동훈·이재명 2차 회담 전망
한·이, 둘 다 정국 돌파구 마련 필요
김 여사 특검법, 특별감찰관, 의정 갈등 등
의제 설정 놓고 득실 여부 수싸움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가 막을 내리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여야 대표회담’이 정치권 최대 이벤트로 떠올랐다. 여야 주도권 싸움의 핵심 무대가 될 대표회담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특검 수싸움도 가시화하고 있다. 한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정국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 속 이들의 득실에 이목이 쏠린다.

한 대표와 이 대표의 회담은 다음 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달 1일에 이은 두 번째 여야 대표 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21일 이 대표의 회담 제안에 한 대표가 당일 수락하면서 회담 개최에 대해선 합의된 상황이다. 이 대표의 회담 제안 3시간여 만에 한 대표가 곧바로 화답한 이번 회담 개최 배경에는 정국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하는 두 당 대표의 상황이 겹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가 회담을 받아들인 지난 21일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이 예정된 날이었다. 김 여사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해 한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을 대통령실 설득용 카드로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그는 다음 달 15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도 예정돼 있다. 검찰은 두 혐의에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했다. 이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을 통해 시선을 분산시키고 김 여사 의혹을 한층 더 부각하는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최대 관심사는 결국 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다. 정국의 핵심 이슈인 김 여사 문제를 비롯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야는 김 여사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선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이를 ‘탄핵용 악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회담에서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도 완강하다. 한 대표 측 인사는 “김 여사 특검법은 대표 회담 협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면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가 김 여사 해법으로 꺼내든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역시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특별감찰관 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특검”이라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에 특검법과 특별감찰관을 두고 여야가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와 김 여사 특검법을 두고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 입장에선 김 여사 특검법 추진이 본인 ‘사법리스크’를 해소할 최고의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외 금투세를 두고도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내세우는 반면, 민주당은 금투세 시행 유예와 폐지를 두고 당내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대표 회담에서 여당은 민주당의 금투세 폐지 입장을 끌어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금투세 관련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면서 양당 대표가 금투세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의정 갈등 해소 방안으로 떠오른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은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차 대표회담의 성과인 ‘민생공통공약 협의기구’가 28일 출범한다. 이는 지난 9월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대표 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기구에서 양당은 민생 관련 법안을 순차적으로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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