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 가로지르는 마라톤 열기, 광안대교 달궜다 [2024 부산바다마라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7일 광안대교·광안리 일원서
8000여 명 10km·5km 내달려
MZ세대 ‘러닝 크루’ 대거 참여
아름다운 경치에 곳곳서 탄성
서로 사진 찍으며 추억 만들어

부산일보사가 주최한 ‘성우하이텍 2024 부산바다마라톤대회’가 27일 오전 부산 광안대교 일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광안대교 위를 힘차게 달렸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일보사가 주최한 ‘성우하이텍 2024 부산바다마라톤대회’가 27일 오전 부산 광안대교 일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광안대교 위를 힘차게 달렸다. 이재찬 기자 chan@

푸른 하늘 아래 상쾌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마라톤 축제’가 올 가을에도 부산에서 진행됐다.

27일 오전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변 일대에서 ‘성우하이텍 2024 부산바다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 8000여 명의 남녀노소 시민들과 외국인이 참가해 차량만 오가던 광안대교 위를 뛰면서 가을의 정취와 해안 풍경을 마음껏 즐겼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달리기 열풍이 확산하면서 이에 호응하듯 MZ세대가 주축이 된 달리기 동호회, ‘러닝 크루’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2002년부터 시작돼 올해 23번째인 부산바다마라톤은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시육상연맹과 BUM컴퍼니가 주관하며, 부산시와 부산시체육회, 부산시설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가 후원했다. 또 협찬사인 고래사어묵과 셀시어스는 참가자들에게 자사의 어묵과 음료를 제공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10km 로드레이스와 5km 건강달리기만 진행됐다. 작년까지 운영됐던 비대면 42.195km 풀코스와 21.075km 하프코스는 올해 폐지됐다. 또한 10km 코스의 제한 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1시간 40분으로 20분 단축됐고, 5km 코스는 1시간 30분에서 1시간 20분으로 10분 줄었다. 광안대교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주최 측은 대회에 앞서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집결지에서는 의료본부를 설치하고 전문의와 간호사를 대기시켜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긴급 의료 체계를 구축해 응급 환자 발생 때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채비도 마쳤다. 마라톤 코스 일대에 배치된 경찰은 일사분란하게 교통을 통제했고, 해양경찰도 광안대교 아래 경비정을 운행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10km·5km 참가자들은 오전 7시 30분까지 벡스코 야외광장에 집결한 뒤 W피트니스 회원들의 몸 동작을 따라하며 신체를 가다듬었다. 흥겨운 음악과 율동이 어우러지면서 분위기가 이미 달아올랐다. 부산일보 김진수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에 8000명 접수를 받았는데 조기 마감돼 송구할 정도로 부산바다마라톤대회가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특히 올해 20·30대 젊은 마라토너들이 많이 참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7시 50분부터 출발지인 광안대교로 이동했다. 탁 트인 가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광안대교 상층부의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평소 차량만 다닐 수 있는 광안대교에 직접 올라가 천천히 해안 절경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참가자들에게 큰 기쁨이 됐다. 광안대교 위를 달리기 앞서 가족과 연인, 직장 동료, 동호회 회원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촬영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오전 8시 20분에 폭죽이 터지고 총성이 울리면서 10km 구간 달리기가 시작됐다. 이 구간은 광안대교를 지나 광안리해수욕장 램프~삼익비치아파트 해변길~광안리해수욕장~민락수변로~수영교~벡스코 앞 결승선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구성됐다. 20분이 지나 오전 8시 40분에는 5km 주자들이 출발선을 박차고 나갔다. 이들은 광안대교 제1주탑에서 유턴해 광안대교 우동램프를 경유, 벡스코 앞 결승선으로 들어왔다.

10km 남자 부문에선 박홍석(33분26초) 씨가 우승했다. 임성진(34분7초) 씨가 2위, 한현준(34분19초) 씨가 3위를 차지했다. 10km 여자 부문에서는 전수진(39분28초) 씨가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박세희(42분58초) 씨가 2위, 박혜림(43분42초) 씨가 3위로 들어왔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