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폴란드 바르샤바 직항 사실상 확정
박 시장, 폴란드 대통령과 재확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맞춰 개설
부울경 기업 유럽 진출 확대 계기
부산과 폴란드 바르샤바를 잇는 직항 노선 개설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는 대로 본격화한다. 이는 한국을 국빈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귀국길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재확인된 사항으로, 노선 신설 시 부산·울산·경남 기업의 유럽 진출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지난 25일 오후 6시 김해공항 접견실에서 두다 대통령을 접견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부울경은 760만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한 지역”이라며 “자동차, 선박, 방산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는 수교를 시작한 이후 35년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접견 자리에서는 부산과 바르샤바 직항 노선 개설 기대감이 오갔다. 양 도시 직항 노설 개설은 지난해 11월 양국 정부가 바르샤바에서 열린 항공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으로 당시 두 나라는 김해공항과 폴란드 모든 공항을 오가는 여객 운수권 주 3회 신설 방안을 비롯해 양국 항공 운수권을 주 9회로 늘리기로 했다.
두다 대통령이 “양국 간에 직항 노선이 증설된다면 관광객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더욱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자 박 시장은 “앞으로 부산-바르샤바 직항 노선이 개설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폴란드 대통령의 부산 방문으로 부산과 폴란드 간의 교류·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국 간 합의에도 직항 노설 개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수차례 협의를 통해 노선 개설 논의에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고 한다.
김해공항과 바르샤바공항 간 항공 노선이 취항되면 부산에서 유럽을 오가는 유일한 직항 노선이 생긴다. 실제 폴란드는 부울경이 주도하는 한국산 무기 도입에 적극적이고 한국 기업 생산공장도 여럿 두고 있어 중동부 유럽 핵심 협력 국가로 떠올랐다. 또 직항 노선 개설 시 유럽 주요 도시로 가는 수출 물동량 처리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22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지난 25일 경남 창원의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방산업체를 방문하고 부산을 거쳐 귀국했다. 영부인인 아가타 콘하우저 두다 여사는 지난 25일 부산의 다사랑복합문화예술회관과 서구 토성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