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공격에 대세론 맞대응… 미 대선 막판 전략 ‘극과 극’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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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겨냥한 해리스 캠프
건강·인지능력에 집중포화
대세론 펼치는 트럼프 캠프
민주당 텃밭 뉴욕서 대형 유세

2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 무대를 걸어가고 있다. 같은 날 뉴욕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내와 함께 등장하고 있다. EPA로이터연합뉴스 2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 무대를 걸어가고 있다. 같은 날 뉴욕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내와 함께 등장하고 있다. EPA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극과 극 선거 전략을 펼치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공화당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 중이다.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집중포화는 3개월 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캠프의 공격을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SNS 계정을 통해 유세나 인터뷰 도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실수 영상 등을 반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필라델피아 교외의 타운홀 미팅에서 질의응답을 중단하고 30분간 춤을 춘 ‘돌발상황’에 대해 “도대체 이 사람은 뭐가 잘못됐나”라는 조롱성 발언을 남겼다.

해리스 부통령도 최근 자신의 건강검진 기록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는 자신의 건강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유는 아마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불안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캠프의 이 같은 공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대선을 ‘후보 중 누가 더 대통령직에 적합한 정신건강을 지니고 있는지를 가리는 선거’로 규정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댄 파이퍼는 “트럼프는 스스로 이처럼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자신이 만든 폭탄 위에 올라선 트럼프를 지켜보니 즐겁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캠프는 대세론을 퍼뜨리며 세 과시에 한창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공화당 안팎의 유명 인사들이 출동한 가운데 ‘민주당 텃밭’인 뉴욕시의 한복판에서 유세했다.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 대신 사실상 ‘적진’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방불케 하는 이벤트를 개최한 것이다.

특히 이날 유세에는 그동안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나와 처음으로 지지 유세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의 연단에서 “여러분의 투표로 세금을 인하하고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릴 것이며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에서 짓고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 범죄자의 침략을 중단시킬 것이며 아메리칸드림을 다시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 직전에 “이 도시는 세대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지도자를 배출했으며 그들의 업적은 세계의 흐름을 바꿨다”면서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신의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유세한 메디슨 스퀘어 가든은 과거 유명한 스포츠 행사가 열린 곳이다. 뉴욕 퀸즈 출신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이기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일종의 ‘꿈의 무대’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사적으로 피력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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