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러·북 불법 군사야합, 중대한 안보위협"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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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주재 "긴장감 갖고 리스크 관리 임해야"
전날 나토 및 EU 지도자들과 통화 대응책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 야합은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면서 우리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제공을 넘어 파병까지 감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점검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모두가 긴장감을 갖고 리스크 관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연쇄 통화를 하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단계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 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러·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가운데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뤼터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나토가 뤼터 사무총장의 리더십 하에 강력히 연대하고 규합하여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러북 불법 군사협력이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국제 평화와 번영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신속하게 정부 대표단을 보내 나토 회원국들과 정보를 공유해 준 데 대해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나토 북대서양이사회와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인 일본·호주·뉴질랜드 대사들이 함께 한국 대표단의 설명을 경청했다고 전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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