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는 미시간 트럼프는 조지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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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7 경합주 올인

해리스 '반도체지원법' 부각
고졸 이하 노동자 겨냥하기도
트럼프, 기독교 행사장 찾아
피습 거론하며 ‘기적’ 언급해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둔 28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경합주인 미시간주와 조지아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EPA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둔 28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경합주인 미시간주와 조지아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EPAAP연합뉴스

대선을 일주일 앞둔 2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제히 경합주에서 상대를 향한 맹공을 퍼부었다. 카멀라 부통령은 미시간주 한 공장을 찾아 반도체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자신을 파시스트로 규정한 해리스 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새기노 소재 헴록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뒤 연설을 통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얼마전 라디오 토크쇼에 나와 반도체법을 없애는 것에 말했다”며 “그 법(반도체법)은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간 부문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세액 공제를 만들었다”면서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그는 대통령이었을 때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팔았으며 그것은 중국이 군을 현대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그것은 미국 대통령의 두 가지 최우선 순위인 국가의 안보와 번영에 대한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반도체지원법을 강조한 것은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프라법 등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바이든+이코노믹스·바이든경제학)의 기반이 된 핵심 법안의 조치로 경합주 등에 상당한 투자와 지원 혜택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고졸 이하의 노동자들을 겨냥해 “고숙련 일자리에 대학 학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법 투자 등으로 만들어진 일자리에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파우더 스프링스에서 기독교 지도자 등의 모임인 국가신앙자문위원회가 개최한 국가신앙자문서밋에 참석해 “미국에서 종교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종교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종교는 미국을 이루는 한 요소”라면서 “그것은 미국을 하나로 묶는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잃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은 투표를 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는 모든 기독교인이 나가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일주일 여 앞둔 이날 기독교 행사에 참석한 것은 보수 성향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그룹으로 분류되는 기독교인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조지아주는 이른바 ‘바이블(성경) 벨트’의 핵심으로 꼽힌다. 조지아주는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과 함께 경합주에서도 선거인단이 많은(16명) 중요 지역이며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만 1000여 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암살 시도범의 총격을 받았을 때 불법 이민과 관련된 차트를 보기 위해 자신이 고개를 돌리면서 귀에 상처만 입고 끝난 것을 재차 강조하면서 “고개를 절반만 돌려도 안 됐고, 고개를 (아예) 안 돌려도 안 됐다”면서 “그것은 딱 그 각도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적’이라고 언급하면서 “그것은 그분(신)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을 주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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