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법원 홈페이지 불통… "디도스 공격 의심"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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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국 법원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홈페이지 연결이 중단된 모습. 연합뉴스 7일 전국 법원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홈페이지 연결이 중단된 모습. 연합뉴스

전국 법원 홈페이지에 대한 접속이 7일 오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7일 오후 3시 50분 정도부터 각급 법원 홈페이지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이나 부산지법 등의 홈페이지 역시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만 제시됐다. 외부에서 이용자가 접속을 시도하면 로딩 중 상태로 장기간 머무르고 기다린 끝에 접속이 돼도 응답 시간이 오래 걸려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외부에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시도된 것으로 의심해 선제적으로 접속을 차단하는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이날 오후 3시 21분 디도스로 의심되는 공격을 탐지한 이후 선제적으로 즉시 접속을 차단했다”며 “법원 홈페이지 해킹이나 시스템이 망가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접속이 중단된 건 사건검색 등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원 홈페이지다. 전자소송이나 법원 내부망, 인터넷 등기소 등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에 따라 재판이나 사법 기능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도스 공격은 웹사이트나 온라인서비스에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 지난 5일에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민의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격 주체를 단일한 친러 성향의 해킹 그룹으로 추정했다.

법원 사이트가 마비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3월 시스템 전산자료를 옮기다 사고가 나면서 법원 전산망 전체가 마비된 일이 있었다.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법원 전산망을 해킹해서 지난 2021년~지난해 2월 재판 기록 등에 담긴 4800여 명의 개인정보가 내부 전산망에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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