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담당자 실수? ‘창원 누비전’ 1시간 지각 발행
누비전 판매 돌연 지연 통지
위탁 업체 담당 직원의 실수
“한 푼도 못 샀다” 민원 폭주
경남 창원시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누비전(창원사랑상품권)’이 돌연 지각 발행되면서 판매에 혼선을 빚었다. 구매를 기다리던 일부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11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부터 8일 사이 모바일형 ‘누비전’을 91억 원 발행, 전액 소진됐다. 이번 판매는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9~30일)와 소상공인의 날(11월 5일)을 맞아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고자 준비됐다. 누비전 1인당 구매 한도는 20만 원으로, 할인율 7%를 적용했다.
시는 모바일앱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구매 기회를 우선 제공했다. 7일 1959년 이전 출생자(만 65세 이상)들이 10억 원 정도를 먼저 사들인 뒤, 8일에 나머지 81억 원어치를 일반에 풀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누비전 판매 앱인 ‘비플페이’의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했다. 8일 판매가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이미 ‘판매 종료’가 돼 구매 자체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곧이어 10분 가량이 지나 ‘비플페이’엔 창원사랑상품권 누비전 발행 지연 공지가 올라왔다. 해당 공지에는 담당자의 실수로 누비전 금액 누락이 있어 1시간 늦게 발행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시에서 서둘러 시스템을 바로잡고 10시부터 발행을 재개했으나 불편은 시민들 몫이었다. 한 시민은 “아침 바쁜 시간을 쪼개 핸드폰만 붙들고 있었는데,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판매가 끝났다고 돼 있어 ‘벌써?’라고 생각하며 허탈감을 느꼈다”며 “나중에 직장동료에게서 10시 발행된다고 전해 들었지만, 한창 근무 중이라 누비전을 한 푼도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 누비전 담당 부서엔 1시간 새 200통이 넘는 누비전 관련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시는 모바일용 누비전 시스템 운영을 맡긴 ‘한국간편결제진흥원(KEPF)’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KEPF에서 7일 오후 6시까지 첫날 판매를 마친 뒤, 다음날 잔량을 남겨 놓은 채 마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으면서 둘째 날엔 잔량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이런 일은 처음이다. 최근에 바뀐 KEPF 담당 직원의 실수로 확인했다. 저희 직원들도 누비전을 구매하려다 당황했다”면서 “KEPF 측에 구체적인 발생 사유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올해 총 691억 원의 누비전을 발행했다. 2019년부터 모바일용 누비전 위탁 계약을 맺은 KEPF는 발행액의 0.77%를 운영비로 받는다. 올해 기준 4억 5500만 원이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