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파’로 채운 트럼프 2기 요직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 이행할
‘국경 차르’ 등 3인방 우선 낙점
정부효율부 수장엔 일론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차기 행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5 미 대선 일주일이 지난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승리 선언한 다음날인 7일 트럼프는 1등 공신인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집권 2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트럼프의 무한 신뢰를 받는 와일스가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인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트럼프는 1기 때 일부 내각 인사의 반대로 자신의 정책이 무산되는 경험을 한 만큼 주요 보직을 모두 충성파로 채우고 있다. 먼저 남부 국경 보안 강화와 함께 백악관 재입성 첫날 단행하겠다고 공언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책임자들이 지명됐다. 트럼프는 이민 정책을 총괄할 ‘국경 차르’에 톰 호먼 트럼프 1기 행정부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명했다.
이어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전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을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또 국경 통제를 포함해 미국 내 사이버 안보, 테러리즘 위협 수사, 자연재해 등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낙점했다고 CNN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를 이끌 진용도 꾸려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첫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미 육군 특전부대원(그린베레) 출신인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을 발탁했다.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 후보에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을 내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러한 인선 작업에는 와일스 비서실장 지명자 외에도 트럼프에 올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이번 대선 승리 뒤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자리 등에 배석하는 등 트럼프의 최측근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한 머스크를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하며 “이는 ‘미국 구하기’ 운동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연방 정부의 조직이나 예산 개혁에 대한 권한을 갖게 된 것과는 별개로 외교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