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자율주행차 실증운행 의지 없다
전국 시범운행지구 41곳 지정
부산 오시리아 실적 없어 E등급
시, 신규 지정 추진계획도 없어
전국적으로 자율주행차 실증운행을 위해 시범운행지구가 늘어나고 있으나 부산에는 2년 전 지정됐던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외에는 운행지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시리아마저도 운행실적이 없어 이번에 정부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하반기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9곳을 새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시범운행지구는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해 여객과 화물차에 대한 자율주행 특례가 제공되는 지역을 말한다. 특정구간을 오가며 실제로 손님을 태우고 운행을 하게 된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곳은 △주요 고속도로 △수원광교 △경기화성 △충남천안 △서울동작 등 6곳이다. 또 기존에 지정됐던 △경북경주 △서울 중앙버스 전용차로 △충청권 광역교통망 등 3곳의 운영구간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시범운행지구는 2020년 첫 지정 이후 6차례 있었으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42곳이 지정됐다. 부산은 2022년 11월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부구간(4.75km)이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국토부가 전국 시범운행지구에 대한 평가를 한 결과, 이곳은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지만 아직까지 운행실적이 없어 E등급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신규 시범운행지구 지정에도 부산은 추가적인 지정은 없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 적절한 곳을 골라 국토부에 지정을 신청하는 방식인데 부산은 신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 구도심은 도로가 복잡해 자율주행이 어려울 수 있으나 해운대와 강서구 신도시 등에는 시험운행을 할만한 곳이 많다는 설명이다.
반면 서울은 중앙버스차로에 새벽 첫차 버스를 자율주행으로 운영하는 등 타 지역은 자율주행 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경북 경주는 내년 10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때 회의장과 숙박시설 구간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시리아는 당시 예산확보가 안돼 운행을 못했는데 올해 6월 사업자를 지정해 내년 하반기에는 운행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신규 지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